도심에서 해외여행 못지않은 휴가를 보낼 수 있는 팁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 신동학(24)군은 매년 여름방학마다 양양으로 서핑을 다녔다. 하지만 올 여름은 34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 자제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머니 사정마저 넉넉하지 않아 이번 방학은 특별한 계획 없이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집에 몇일 지내보니 TV·컴퓨터 외엔 할 일이 없어 금새 따분함이 밀려왔다.

‘집순이’, ‘집돌이’,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유행어가 탄생 할 정도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갈수록 무더워지고 뙤약볕이 내리 쬐면 여행계획은 커녕 ‘집에서 에어컨을 쐬는 것이 최고야!’를 외치게 된다. 하지만 막상 귀하게 받은 여름휴가를 정작 집에서만 보내자니 조금 섭섭하지는 않는가? 위의 사례처럼 현대인의 다반사인 ‘홈 스케이프(각박한 현실에서 탈출해 안식처인 집에서 머무르는 것)’족들을 위해 멀리가지 말고 서울에서도 ‘알차고 시원하게~’ 노시라고 대신 알아봤다.

쉿! 그들만의 프라이빗한 옥상파티
요즘 떠오르는 이태원의 핫한 장소가 있다. 바로 루프탑이다. 그곳에는 도심 속에 있으리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진다.

서울 용산구 보광로 60길에 위치한 루프탑 바 ‘소넨덱’은 구석진 골목에 있는 작은 입구로 눈에 띄지 않아 쉽게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 입구를 찾았다면 이제 밤하늘이 가까워지는 루프탑 클럽, 서울의 톱 언더그라운드 DJ의 음악이 있는 비밀장소로 떠나는 티켓을 끊은 것이다.

4층에 위치한 소넨덱은 총 2층으로 구성돼 첫 층은 간단한 안주와 술을 파는 칵테일 바와 파티장이 있다. 바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맥주는 8000원, 간단한 스낵 5000원 내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밖에도 파티장 옆에 달린 전면 유리문으로 나가면 테라스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이태원의 전경을 한눈에 내다 볼 수 있다. 이어 옥상으로 올라가면 드넓은 잔디밭에 파라솔, 알록달록한 선베드·쿠션 쇼파 등이 곳곳에 배치된 아늑한 지상낙원이 펼쳐진다. 이곳 소넨덱은 언더그라운드의 ‘힙’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든파티가 되기도 하고 원데이 휘트니스 클래스나 프리마켓이 열리기도 하는 이태원문화공간이자 청춘들의 ‘프라이빗 핫플레이스’이다.

이태원에는 비행기를 타고 동남아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보라카이에 갈 수 있는 놀라운 루프탑도 있다. 홍석천 거리로 유명한 이태원 메인거리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휴양지분위기가 흘러넘치는 시원한 물줄기 그림이 새겨진 계단이 손님들을 유혹한다. 총 3층으로 구성된 루프탑 바 ‘더방갈로(the bungalow)’는 보라카이에서 공수해온 모래 바닥에 층층마다 미로 같은 복도와 이국적인 테마 방으로 이뤄져 보라카이를 빼다 박았다. 

달콤한 분위기로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붉은 벽지에 흔들 그네 그리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달린 방, 모닥불이 피어나는 모래찜질을 할 수 있는 좌식 방, 클래식하게 바텐더가 보이는 라운지 펍 느낌의 방과 물장구치며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대망의 노천 족욕탕이 있다.

이밖에 후문 쪽에도 핑크빛 플라밍고가 떠놀고 있는 실외풀이 여심을 자극한다. 보너스로 더 방갈로에서 야자수껍질에 칵테일을 통째로 담아주는 인기메뉴 ‘말리부 비치’와 함께한다면 달달하고 한적한 초저가 동남아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한여름 밤의 서울바캉스 ‘페스티발’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8월11일~13일 3일간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외 서울문화시설 일대에서 서울시가 주간하는 ‘서울문화의 밤’이 열린다.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지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먼저 서울시는 해태와 함께 ‘Summer snow_눈조각전’을 준비했다. 8월12일 7시 무더운 여름 빛나는 눈 조각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공개해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녹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문화의 밤에서는 일탈이 가득 담긴 ‘별 볼일 있는 광장’을 타이틀로 ‘월드뮤직바캉스’, ‘클래식스펙타큘러판타지’, ‘夜무도회’ 등 클래식부터 EDM까지 가슴을 뻥 뚫어줄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고 ‘심야트럭’, ‘야광축제’, ‘별볼일있는밤샘놀이터’, ‘밤샘영화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1년의 단 한 번 평소에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청와대, 영국·인도·필리핀·에티오피아 등 대사관, JTBC·YTN·TBS 방송국을 비롯한 미개방 시설을 탐방할 기회와 서울 곳곳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서울오픈하우스’도 준비돼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에서는 서울문화의 밤 일환으로 낮 무더위를 피해 밤에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박물관·미술관 등 각종 문화예술시설을 연장 운영한다.

한강 사업본부는 ‘한강이 피서지다’라는 슬로건을 들고 한여름 도심의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 나섰다. 7월21일~8월20일 약 한 달간 여의도·뚝섬·반포 공원을 중심으로 3개의 테마, 80여개의 프로그램으로 ‘한강몽땅 여름축제2017’을 개최한다. 세 개의 테마 중 ‘시원한강’은 ‘수상레포트 체험교실’, ‘한강종이배 경주대회’, ‘한강물싸움축제’, ‘2018 평창 빌리지’를 비롯한 수상·물놀이·도전위주 18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어 ‘감동한강’은 물총싸움과 함께 춤추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운스퍼레이드&워터워’, 카스와 함께하는 19금 음악 파티 ‘언더 브릿지 프레쉬 파티’, 국내 유일 누워서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감상하는 ‘한강 다리 밑 영화제’ 등 화끈하고 풍성한 36가지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마지막으로 달빛아래서 한강 일주 걷기 ‘한강나이트워크42K’, 도심 속의 피서지 ‘한강여름캠핑장’ 그리고 도깨비처럼 밤에만 생겼다 사라지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포함한 32가지 프로그램이 ‘함께한강’ 테마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축제 기간 31일 중 8월1일부터 15일 사이는 집중적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하이라이트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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