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타깃으로 한 ‘키즈 코스메틱’ 시장 급부상

어린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키덜트 트렌드’가 화장품과 미용시장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키덜트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수입 또는 국내 생산돼 반짝 붐을 일으킨 바 있지만, 최근에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하나의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잡아 가는 분위기다.

키덜트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은 성인용 제품을 모방한 완구부터 어린이를 위해 유해물질을 배제해 만든 화장품, 네일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네일의 경우 성인제품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성분과 10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용기와 제품 콘셉트로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까지 사용할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화장품 및 미용관련 기업 뿐 아니라 아동복업계, 완구업계도 키즈 화장품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10대 코스메틱 시장은 3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어린이용 기초 화장품 시장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색조화장품, 네일 등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어린이용 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2016년보다 29% 증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94%, 251%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장대와 화장놀이 종류의 상품도 2016년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82%, 7% 증가했다.

주요 제품군의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색조 제품군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유아 립스틱 매출은 전년보다 549% 증가했으며 유아 매니큐어는 233%, 유아 메이크업박스는 101% 각각 신장했다. 키워드 검색 횟수 증가 추이를 봐도 아동 메이크업·유아 메이크업의 검색은 2016년 대비 지난해 583% 증가했다. 아동 화장품·유아 화장품은 103%, 아동 립스틱·유아 립스틱은 27% 늘었다.

 

아동복·완구업체까지 화장품 시장 가세

어린이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고 시장 잠재력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어지며 관련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존 화장품 업체는 물론 아동복 업체, 완구 업체까지 어린이 화장품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아동복 관련기업인 지엔드에이치는 아동 전용 색조 화장품 ‘슈슈페인트’와 유아동 전용 스파 브랜드 ‘슈슈앤쎄씨’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아 주니어 브랜드 ‘더데이걸’은 한국콜마와 물품납품계약을 체결, 지난해 색조 화장품 라인을 론칭했다.
이랜드그룹도 한국콜마와 손을 잡고 패션 브랜드 더데이걸에 10대 화장품 브랜드 ‘더데이걸즈뷰티’ 라인을 기초·색조 라인 등 40여종 제품으로 구성해 선보였다.
데이셀코스메틱도 어린이화장품 브랜드 ‘프린세스 핑크’를 론칭해 친환경 수성 매니큐어와 매직 립크레용, 키즈 마스크팩 등을 선보였다.

어린이용 네일 및 화장품 전문기업인 ‘엔비베베(NBbebe)’는 미용학 박사 출신의 전문 네일아티스트가 만든 기업으로 어린이용 네일제품을 주력으로 생산, 유통하고 있다. NB는 ‘Nature in Bottles’이라는 의미로 ‘병속의 자연’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자연을 모티브로 하여 친환경 소재 네일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각기 개성 있는 용기캐릭터의 단바리, 크리미, 토수니 등 3개 네일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제품 컬러별 전문인증기관의 시험검사성적서를 구비하고 있다. 제품생산번호를 통해 제품의 유통기한, 생산날짜, 전성분, 검사성적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제품의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다

 

잡화점·편의점도 어린이 화장품 주목

편의점 업계도 화장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토니모리와 손잡고 편의점 전용 색조 화장품 ‘러비버디’를 론칭했다. 러비버디는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GS25와 토니모리가 손잡고 만든 브랜드로 팩트, 틴트, 마스카라 등으로 구성됐다.

CU는 에뛰드하우스의 베스트셀러 상품을 소규격으로 구성한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세븐일레븐은 화장품업체 비씨엘과 협업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층을 겨냥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0720’을 지난해 3월 출시해 지속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가 잡화점인 다이소의 경우는 싸게는 1000원에서 비싸게는 6000원대의 다양한 화장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 0720과 협업해 출시한 선크림, 틴트, 마스카라 등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기초 뿐 아니라 색조, 네일 등 10대 화장품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며 이제는 10대 초반이나 10대 미만을 타깃으로 한 유아화장품 시장까지 더욱 연령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며 “다만 10대 화장품이라는 점에서 성분이나 사용법 등 보다 세밀한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올바른 화장품 사용을 위한 캠페인성 마케팅도 함께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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