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대와 우수한 제품력으로 인기몰이

바야흐로 온라인몰도 PB 전성시대다.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가 연평균 20% 규모로 성장하며 지난해 11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이하 PB) 열풍이 온라인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커머스 PB상품은 저렴한 가격대와 높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충족시키며 충성고객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실제 쿠팡의 생수 PB제품인 ‘탐사수’는 기존 상위 브랜드를 모두 제치며 2019년 6월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상품으로 등극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PB제품군을 확대하는 이유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통해 자체 몰로 유입을 꾀하고 기존 유통 제품보다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어떠한 PB제품들이 온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지 알아봤다.

PB로 수익은 물론 충성고객까지

PB는 유통회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생산한 제품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제품이다. 해당 유통 채널에서만 판다는 점에서 제조회사 브랜드(NB)와 구분된다.

과거에는 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PB제품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크리에이티브에 이커머스가 결합된 크리머스 기업 아이비엘은 자사 쇼핑몰 아이뷰티랩과 리빙픽 등 4개 몰에서 PB제품의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상승했다고 전했다. 차별화된 제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이 합쳐져 꾸준히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먼저 자동차용품 전문쇼핑몰 오토커넥트의 타이거원은 합리적인 가격과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미엄 차 스크래치 지우개 ‘몬스터 리무버’는 오토커넥트의 스테디셀러이자 누적 판매량 5만개를 돌파한 타이거원의 인기 제품이다.

일회성이 아닌 최소 20회 이상 사용이 가능한 가성비를 갖춘 제품으로 가벼운 차량 스크래치는 물론 오토바이, 자전거, 보트 등의 다양한 야외용품들을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타이거원 ‘타이거 파워업 출력부스터’, ‘타이거 파워업 디젤 전용 연료첨가제’ 등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뷰티쇼핑몰 아이뷰티랩의 다소니 역시 지난 2016년 3월 런칭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PB상품이다. 여름철을 맞아 미백기능을 강화한 ‘세라비타 화이트랩’은 누적 판매량 51만개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머스트 해브 뷰티템으로 자리잡았고 ‘블랙아웃 클렌징 오일’, ‘루페올 더마 솔루션 크림’, ‘센텔라 복구 크림’ 등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7년부터 이미 다양한 PB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식품 브랜드 ‘곰곰’를 비롯해 ▲생활용품·문구·리빙·스포츠 브랜드 ‘코멧’ ▲식음료 브랜드 ‘마케마케’ ▲가전·디지털 ‘시터스’ ▲패션·의류 ‘베이스알파에센셜’ ▲뷰티용품·건강기능식품 ‘비타할로’ 등 13개 브랜드 654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율도 꾸준한 편이다.

특히 쿠팡 PB 생수인 ‘탐사수’는 2ℓ 제품이 100㎖당 29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판매돼 오프라인에서 팔리는 브랜드 생수의 절반 가격을 형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기존 NB브랜드들을 제치고 베스트상품으로 등극했다.

티몬 역시 지난 2017년 자체 생활용품 브랜드 ‘236:)’를 런칭, 현재까지 누적 구매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핵심 수익 모델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생수, 휴지 등 생활 속에서 자주 찾는 생필품들을 우수한 가성비로 제공해 런칭 첫 해 대비 올해 3월 기준 매출신장률 192%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생필품을 시작으로 반려동물용품, 지역 뷰티 서비스, 식음료로 상품 범위를 확대해 제품도 70여종에 달한다.

11번가는 화장품 PB인 ‘싸이닉’으로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특히 싸이닉의 ‘히아루론산 앰플 스킨’은 ‘2019 화해 뷰티 어워드’에서 상반기 베스트 신제품 스킨·토너 부문 1위로 선정될 정도로 제품력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패션 PB ‘어라운드뮤즈’를, 패션브랜드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등의 PB상품으로 선보였다.

이같은 PB상품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 소비자는 “최근 PB제품들은 가격뿐만 아니라 제품력까지 우수해 기존 대기업 브랜드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며 “제품 구매 후 만족도가 클수록 자연스레 쇼핑몰에 대한 신뢰도까지 오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제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가성비는 소비에 대한 만족도를 가장 높이 끌어올리는 요소”라며 “이커머스 PB브랜드는 가성비는 물론,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앞으로도 꾸준하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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