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고기’ 아닌 ‘고기’가 뜬다

기사승인 2019.10.08  16:35:34

공유
default_news_ad2

- 유통가, ‘대체육’ 외풍…2025년 8조원 규모로 성장 예상

윤리적, 환경적 소비 확산으로 육류 대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고기’ 아닌 ‘고기’, 대체육 시장이 뜨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유통업체들도 하나둘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부상하는 대체육 시장

지난 8월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KFC 한 지점이 전 세계적인 이목을 모았다. 매장 전체를 녹색과 흰색으로 칠하고 KFC 역사상 처음으로 닭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치킨 제품을 선보인 것. 실험적인 제한 판매였음에도 엄청난 인파가 매장에 몰렸고 판매 시작 5시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KFC의 사례처럼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만든 대체육 시장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대체육은 채소,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품이다.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환경과 생명 윤리에 대한 관심이 식문화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미국에서는 KFC를 비롯한 버거킹,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대체육 버거를 판매하고 있고 미국의 대표적인 식물성 고기 생산업체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주가가 급등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4조 8628억원(42억 달러)에서 2025년 8조 6843억원(75억달러)으로 8년 새 78.6% 늘어날 전망이다.

대체육 시장에서 넓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미국의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 푸드를 들 수 있다. 식품기술 스타트업 기업인 비욘드 미트는 대체 육류에 관심이 높았던 빌 게이츠를 비롯한 저명한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지난 2013년 닭고기 대체품을 출시하며 일약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콩, 이스트 등을 재료로 실제 닭고기와 같은 맛과 식감을 구현한 유사 제품으로 시장 호응을 얻었다. 이후 2016년에는 햄버거 패티 대체품을, 2017년에는 돼지고기 소시지 대체품을 내놓는 등 업계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2011년 시장에 뛰어든 임파서블 푸드는 2016년 임파서블 버거 패티를 출시하며 비욘드 미트와 대등한 위치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무려 5000여개의 유명 레스토랑과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식생활 변화에 따른 대비 필요

이처럼 대체육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00만~150만명으로, 10년 전인 2008년(15만명) 대비 10배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채소와 콩, 견과류 등에서 뽑아낸 식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조류독감,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같은 이슈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롯데푸드는 2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대체육 제품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출시했다. 고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통밀에서 추출한 100% 순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해 고기의 근섬유를 재현했으며 닭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밀 단백질을 사용해 콩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 육류 제품과 달리 콩 특유의 냄새가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리아도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100%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리아 미라클 버거’를 내놨다. ‘리아 미라클 오리지널’과 ‘리아 미라클 어니언’ 2종으로, 리아 미라클 오리지널은 식물성 패티에 불고기 소스와 슬라이스 어니언을 더해 진한 소고기 풍미를 구현했고, 리아 미라클 어니언은 오리지널 구성에 어니언 패티를 추가해 더욱 고소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2017년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식물성 패티 햄버거로, 테스트 판매 후 향후 정식 판매를 결정할 검토할 방침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원F&B는 이미 해외에서 상품성이 입증된 제품을 단독 수입하는 방식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작년 12월 비욘드 미트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뒤 올해 3월부터 비욘드 버거 패티를 들여오고 있다. 현재 동원몰,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과 이태원 비건 레스토랑 몽크스부처, 하얏트 호텔 등 오프라인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수입 후 3개월 여 기간 동안 기록한 판매량은 2만4000개에 달한다.

이밖에도 CJ제일제당, 풀무원, 샘표식품 등도 대체육 개발에 나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대체육 연구에 돌입했다”며 “현재는 연구 초기 단계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체육 시장과 관련해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시장은 미국과 유럽 시장과 달리 대체육 시장이 보편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는 구이 문화가 발달해 육질에 대한 평가 기준이 까다롭고 국·탕류에 들어갈 수 있는 원형의 육류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비건 시장 확대에 따른 메뉴의 다양화와 가치 소비를 실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미래 먹거리로써 대체육에 관심을 갖고 시장 확대에 따른 제도적, 문화적 측면에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넥스트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