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행렬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가맹점주들을 도와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이른바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이 확산되며 그동안 우울했던 유통가에도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87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수 84,548개)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해 가맹금(로열티)·식자재 공급가 인하, 광고·판촉비 부담 지원, 현금 지원, 휴업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유통가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으로 외출·외식·모임 등이 감소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가맹점이 살아남아야 본사도 산다’는 상생 의지로 87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수 84,548개, 3월 17일 기준)가 ‘착한 프랜차이즈’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맹본부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에도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에서 코로나19 여파를 조기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가맹본부들은 ▲가맹 수수료(로열티) 인하·면제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휴점 지원 ▲임대료 등 자금 지원 ▲방역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맹점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로열티 인하·면제에 광고·판촉지원까지

31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12,690개)가 가맹점이 가맹본부에게 브랜드 사용 명목 등으로 지급하는 로열티를 일시적으로 면제하거나 인하해주기로 결정했다.

샤브샤브 전문점인 채선당(주식회사 채선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50%까지 하락하자 가맹점들로부터 매달 받는 로열티(매출액의 5% 내외)를 2개월 간(2월~3월)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정비 가맹본부인 블루핸즈(현대자동차(주))와 오토큐(기아자동차(주))는 상생을 위해 모든 가맹점(블루핸즈 1374개, 오토큐 800개)에게 3개월 간 로열티(66~99만 원) 50% 인하와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3월 로열티 면제를 결정했다.

또한 가맹점들이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하는 식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가맹본부도 21개사(소속 가맹점 11,572개)에 달한다.

치킨 전문점인 치킨마루(다인에프씨 주식회사)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치킨마루는 과거 조루인플루엔자(AI) 파동이나 폭염 사태로 계육 가격이 폭등했을 때도 계육 공급가를 인하하여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여줬다.

가맹본부가 적극적으로 점주의 광고·판촉비 부담을 지원하는 업체도 19개사(소속 가맹점 16,743개)가 있다. 피자 전문점인 7번가 피자(주식회사 7번가사람들)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매출이 감소하고 배달 주문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지난 2월부터 배달앱의 요일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여 가맹점들의 매출이 평상시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맥주 전문점인 가르텐비어(주식회사 비어프랜드)는 매출이 급감하는 반면 업종 특성상 배달이 가능한 메뉴가 거의 없어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자, 가맹본부가 운영하는 배달 중심 프랜차이즈인 치킨퐁237 브랜드를 활용하여 가르텐비어 가맹점주도 원할 경우 치킨퐁237 가맹 교육을 이수하고 배달 판매를 가능하도록 했다.

현금지원 등 휴업지원에 방역까지

18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51,263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인해 휴업해야 하는 가맹점이나 매출 하락으로 인한 자진 휴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밥 전문점인 얌샘김밥(주식회사 얌샘)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가맹점주가 자가 격리 대상이 되어 2주간 휴업하게 되자 해당 가맹점주에게 매장 임대료 16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피트니스 프랜차이즈인 커브스(주식회사 커브스코리아)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가맹점주 재량으로 휴관할 수 있도록 했고, 휴관 기간 동안에는 본부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한, 커브스 회원들도 이용 기간을 일시 정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돕는 가맹본부도 16개 사(소속 가맹점 28,967개)에 이른다.

맥주 전문점인 역전할머니맥주(주식회사 역전에프앤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저조하자 가맹점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426개 가맹점에 각각 현금 200만 원씩을 지원하고, 매출 진작을 위한 간접 광고(PPL) 광고비 3억 원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정관장(주식회사 한국인삼공사)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매출을 소비자의 주소지의 가맹점 매출 등으로 인정해주는 지원 제도(Online for Offline)를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증가하면서 가맹점주의 혜택이 늘었다.

아울러 47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58,795개)는 가맹점 및 지역 사회에 방역 물품을 지원하거나 피해 지역에 성금을 내기도 했다.

교촌치킨(주식회사 교촌)이 대한적십자사의 대구지사에 2억 원을, 멕시카나치킨(주식회사 맥시카나)이 대구 지역에 1억 원을 성금으로 전달했고, 연안식당(주식회사 디딤)은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위해 꼬막 비빔밥 1만개를 기부했다.

메가커피 하형운 대표는 전국 835개 가맹점에 지원금 100만원 및 방역 물품 지원하고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커피 원두 각 20kg(약 1000잔 상당) 지원과 로열티 2개월 면제도 실시한다.

공정위, 착한 프랜차이즈에 정책자금 지원

공정위는 가맹점주의 고통을 나누는 가맹본사에게 정책 자금을 지원하는 요건과 절차를 발표했다. 본사의 가맹점 지원이 ▲로열티 인하/면제 ▲필수 품목 가격 인하 ▲광고·판촉비 지원 ▲점포 손해 보전 ▲현금 지원 중 하나에 해당하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조성욱 위원장은 “국회 추경 예산 통과로 정부가 종합 대책으로 발표(2월 28일)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이 가능하게 됐으며, 공정위가 조만간 세부 지원 조건 및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니 더 많은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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