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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이루어진다

기사승인 2020.09.03  14: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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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 교수는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의 대가이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1961년과 1963년에 ‘보보 인형 실험(Bobo doll experiment)’을 실시했다.

보보 인형이란 부드러운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형으로, 눈사람처럼 생긴 약 1.5미터 높이이며, 아래쪽을 무겁게 하고 위쪽을 가볍게 하여 방방이로 치거나 넘어뜨려도 오뚝이처럼 곧바로 일어서도록 되어 있는 인형이다.

조건형성 이론가들은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보상을 받거나 벌을 받을 때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보는 반면, 앨버트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에서는 그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 행동을 보는 것, 또 그 행동에 대하여 그 사람이 보상을 받거나 벌을 받는 것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이것을 앨버트 반두라는 ‘관찰 학습’이라 명명했다.

관찰 학습(observational learning)이란 다른 사람의 행동과 그 결과의 관찰만으로도 학습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행동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반두라의 보보 인형 실험은 관찰학습이 존재함을 증명하기 위해 실시되었으며, 그 후 관찰학습에 대한 많은 실험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먼저 1961년 실시한 실험에서는 스탠포드 대학 부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로, 42개월에서 71개월 사이의 남자 어린이 36명 여자 어린이 36명을 선발하여 실험에 참가시켰는데, 아이들은 24명씩 세 집단으로 나누었다. 반두라는 두 집단의 어린이들에게 먼저 한 어른이 나타나 보보인형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관찰하도록 하였다. 그 어른은 고무망치로 인형을 때리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하고, 고함을 지르기도 하면서 인형을 괴롭혔다. 나머지 한 집단의 어린이들에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한참 후 아이들에게 보보인형을 가지고 노는 기회를 부여했을 때 폭력적인 장면을 본 아이들이 훨씬 더 인형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폭력을 행사한 어른이 칭찬을 받는 장면을 보여주었고, 한 그룹의 아이들은 벌을 받는 장면을 보여주었으며, 다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장면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때 보보인형을 거칠게 대하고도 칭찬을 받는 장면을 본 아이들이 벌을 받는 장면을 본 아이들보다 훨씬 더 인형을 거칠게 다루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이런 모방효과가 남이 하는 행동을 실제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영상을 통해 보았을 때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모방효과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 및 성인에게도 나타났다.

한편 다른 실험에서는 아이들을 세 집단으로 나눠 A집단에게는 어른이 나타나 보보인형을 망치로 치고, 발로 차고, 넘어뜨리고, 고함을 지르는 장면을 보여주고, B집단에게는 보보인형을 귀엽게 어루만져주고 사랑스럽게 안아주는 장면을 보여주었으며, C집단에게는 보보인형에는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장면을 보여 주었다.

한참 후 그 어른이 나가고 아이들로 하여금 그 방에서 놀도록 하였더니, 폭력적인 장면을 본 아이들은 폭력을 행사하였고, 안아주는 장면을 본 아이들은 역시 보보인형을 안아 주었으며,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 장면을 본 아이들은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 뿐 보보인형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이들의 관찰학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파트너의 행동은 리더를 비춰주는 거울

반두라의 이 실험은 미국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텔레비전의 폭력적인 영상이 문제가 된 것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그리고 어른들도 폭력적 장면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그런 행동을 모방한다는 것이 드러난 이상 그런 폭력적인 영상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지금까지 논의만 무성할 뿐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어떤 사회나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들의 행동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관찰학습의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이다. 아이들은 아직 선악의 구분이 불분명하므로 어른의 언행을 그대로 모방한다. 예로부터 시집살이를 심하게 한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면 똑같이 며느리에게 모진 시집살이를 시킨다고 하는데, 바로 관찰학습 때문이다. 의식적으로는 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몸에 학습된 것은 정반대인 것이다.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나중에 폭력적인 어른이 되기 쉽고,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아이들이 크면 똑같이 술주정뱅이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도 관찰학습 때문이다. 의식적으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쌓이고 쌓인 무의식이 가만 두지 않는 것이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굳은 각오와 자기암시가 필요하다.

반두라의 관찰학습 이론은 네트워크마케팅 리더들에게도 큰 교훈을 준다. 파트너들은 리더의 행동을 모방한다는 점 때문이다. 아이들을 보면 그 부모의 언행을 짐작할 수 있듯이 파트너들의 행동을 보면 리더의 행동을 유추할 수 있다. 물론 파트너들 중에는 지금까지의 몸에 밴 습관 때문에 리더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그룹의 지배적인 행동규범이나 문화는 리더의 언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파트너들의 행동은 리더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이성연 경제학 박사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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