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용품 매출 급증, 겨울용 의류·침구도 인기

때 이른 기온 하락으로 유통업계는 최근 평년보다 빠른 월동준비에 한창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월부터 일 최저 기온이 10도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평균 기온도 9월말 19.2도보다 5도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최근 난방용품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독감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 각종 월동 용품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는 1일부터 7일까지 난방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기매트가 작년 동기 대비 169.7%, 전기요가 80.3% 신장하는 등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겨울 의류도 벌써부터 판매가 크게 늘어 같은 기간 스웨터는 전년 대비 53.7%, 남성 점퍼는 85.8% 매출이 신장했으며, 여성 점퍼 역시 16% 가량 매출이 늘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차이를 벌리자 아동복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아동 점퍼의 경우 400%가 넘는 신장을 기록했으며 아동 웜 이너웨어도 13.5%가량의 매출 증대를 보였다.

이에 이마트는 전년보다 일주일 먼저 난방용품을 내놨다. 여기에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사회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1인용 전기요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마트의 월동 용품 매출이 크게 신장한 이유는 지난 추석을 기점으로 기온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고객들이 겨울 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기준 평균 기온은 17도로, 작년 동기간 평균 기온이 21.1도 인 것을 고려하면 약 4.1도가량 하락했으며 14일부터는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등 급격한 기온 하락이 이어졌다.

대형마트와 함께 백화점도 때 이른 겨울 마케팅에 발 빠르게 동참했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김장 시즌을 대비해, 김치냉장고 직매입 상품을 전년 대비 두 달 이른 지난 7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김치냉장고의 지난 7월~9월간 매출은 전년 대비 35%신장했으며, 9월에도 23%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판매고를 높였다.

대표 품목으로 ▲위니아딤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551L ▲위니아딤채 스탠드형 330L ▲위니아딤채 뚜껑형 221L 등을 판매한다. 이에 더해 사은행사로 스탠드형 모델 구매 고객에게 김치통 세트를 증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난방 용품 특집전을 진행, 온수매트·전기요·전기러그·히터 등 주요 겨울 가전을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으며 이 밖에도 겨울용 이불,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50%의 할인율을 더해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계열사인 롯데마트 역시도 이미 10월 초부터 이른 난방 용품 기획전에 들어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전기매트 같은 가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기온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 체감되는 만큼 관련 매출은 계속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겨울 간식 ‘호빵’ 다변화로 눈길

이러한 유통업계의 발 빠른 겨울 마케팅은 가전이나 침구·의류를 비롯한 생활용품은 물론, 식품 부문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 대표주자인 CU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 신제품 출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CU는 호빵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유와 쑥떡, 땡초치킨 등을 조합한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빠른 겨울 준비와 이른바 ‘할메니얼’ 세대의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CU는 기존 호빵을 더욱 큰 사이즈로 출시한 왕호빵 3종과 더불어 삼육두유 호빵, 쑥떡쑥떡 호빵, 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 3종을 출시했다.

CU의 선전에 힘입어 GS25도 호빵 마케팅에 동참했다. GS25는 요리형 호빵 3종과 디저트형 호빵 3종, 단팥 호빵 등 일반 호빵 3종 등 총 9종의 호빵을 정비해 호응을 얻고 있다.

노태환 GS리테일 MD는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기 전인 10~11월의 호빵 매출이 연간 호빵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 따뜻한 한 끼 식사, 집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동절기 대표 간식거리인 호빵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