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

기사승인 2021.02.05  15:16:10

공유
default_news_ad2

고요한 저수지에 소와 말이 빠지면 말이 훨씬 헤엄을 잘 친다고 한다. 그래서 저수지에서 나오는 속도가 말이 훨씬 빠르다. 말이 소보다 헤엄치는 속도가 거의 두 배라 한다. 말은 평소에 헤엄치는 걸 배우지도 않았는데 엄청 힘차게 헤엄을 잘 친다. 그러나 소는 느릿느릿 헤엄쳐 나온다.

그런데 홍수가 나 큰물에 소와 말이 휩쓸려 들어가면 스토리가 달라진다. 말은 힘도 좋고 헤엄도 잘 치니까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물살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려 한다. 그러나 제자리에서 허우적거릴 뿐이다. 물살에 밀리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결국은 지쳐서 익사하고 만다.

그러나 소는 다르다. 소는 자신이 헤엄을 못 친다는 것을 알기나 한 듯 절대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그냥 물살을 등지고 물에 떠내려간다. 그러나 떠내려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강가로 가까이 접근한다. 그렇게 한참 떠내려가다 보면 어느 덧 강가에 닿아 엉금엉금 걸어 나온다. 이러한 스토리에서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졌다.

이 스토리는 순리(順理)와 역리(逆理)에 관한 것이다. 아무리 힘이 좋고 재주가 있어도 ‘결(理)’에 거스르면 반드시 낭패(狼狽) 당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일이 꼬이고 마치 거대한 물줄기에 떠내려가는 것만 같은 황당한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이런 때 자신이 말과 같이 힘이 있고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고 ‘흐름’을 거슬러 일을 빨리 처리하려 하면 오히려 일이 더 꼬일 수 있다.

우생마사는 또한 성급하게 덤벼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조급함은 일을 그르칠 우려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듯이, 느긋하게 일보일보 전진하면 마침내 뜻을 이루게 된다. 아무리 느릿느릿 걸어도 걷는 자는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다. 티끌 모아 태산인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도 같은 교훈을 주는 발이다.

그럼 왜 조급하게 덤비는가? 거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신하기 때문이다.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으나 ‘결’을 거스르는 용기와 자신감은 만용이고 자만심이다. 만용과 자만심은 성공의 적이다. 둘째는 눈앞의 작은 이익을 놓치지 않으려는 초조함 때문이다. 멀리 보지 못하고 바로 눈앞의 작은 이익을 놓치지 않으려는 조급함이 일을 그르친다.

시대의 흐름 거스르지 말고 순리 따르자

한편 2021년은 육십간지(六十干支) 상으로는 38번째의 해인 ‘신축년’이며, 오행(五行)으로 보면 ‘하얀 소’의 해이다. 천간(天干)인 신(辛)은 ‘흰색’을 나타내고, 지지(地支)인 축(丑) ‘소’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축(丑)은 12지지(地支), 곧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辛酉戌亥)에서 두 번째로 나오는 지지이다.

신축년은 오행(五行) 분류상으로 황소나 검은소나 얼룩소가 아니고 고래(古來)로 성스럽게 여기는 ‘흰소’의 해이다.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은 소를 단순한 가축으로 여기지 않고 마치 한 가족처럼 대했다. 우직하고 성실한 성격을 가진 소는 온순하면서도 끈질긴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

또 소는 힘이 세지만 사납지 않고 주인에게 순종한다. 종합적으로 소는 ‘근면과 성실’, ‘은근과 끈기’의 상징이다. 우보천리라는 말이 나타내는 바와 같이 소는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끝내 계획을 이루어내는 천성(天性)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 우보천리의 정신으로 꿈을 이루어 나가자.

한편 축(丑)은 오행 분류상 토(土)에 해당한다. 그런데 주역의 두 번째 괘(卦)인 곤괘(坤卦)에 “군자이후덕재물(君子以厚德載物)”이라는 말이 나온다. 곤(坤)은 땅의 활동을 말한다. 땅은 만물을 포용하고, 유지하고, 보존하고 있다. 땅은 인간을 포함한 만물에 무한한 덕을 베풀고 있다. 군자도 이러한 땅의 덕성을 본받아 덕을 두터이 쌓고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신축년을 맞아, 만물을 포용하고 키워내는 대지(大地)처럼 넉넉하고 베풀면서 팀원들을 키워내는 리더가 되어보자.

2020년은 네트워커들에게 악몽과 같은 한 해였다. 네트워크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대면접촉이 제한되고 집단적 미팅이나 교육이 불가능하다보니 수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제 백신이 연달아 개발되고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다 하니 2021년에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이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된다.

상서(祥瑞)로운 ‘흰소’의 해인 2021년을 맞아 모두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순리를 따르는 가운데, 여유로운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넉넉하게 베풀면서 비전을 이루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성연 경제학 박사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넥스트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