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 역대 최대 수출 기록…가정간편식부터 전통식품까지 수출 강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국 식품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이 43억 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액을 달성한 것이다. 코로나로 총 수출이 일시 감소한 시기에도 식품 수출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14.6%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역시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 4월말까지 15억89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8.3% 늘었다.

코로나에 더 잘나가는 ‘K푸드’

‘K푸드’가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이 일시 감소한 시기에도 식품 수출은 증가해 전년 대비 14.6% 증가한 43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국식품의 수출은 그동안 한류 인기와 함께 지난 2019년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한 이동제한, 외부 활동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됐으나 코로나 상황에서 발생한 새로운 수요로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꾸준히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한국식품의 최대 수출국은 7억9800만 달러를 기록한 미국이었다. 미국은 라면(53.6%), 떡볶이(95.2%), 즉석밥(77.3%) 등 다양한 품목에서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2018년과 2019년 1위였던 일본과 자리를 바꾸었고, 중국은 수출 2위국을 유지했다.

‘원조 K푸드’ 라면, 역대급 선전

이러한 성장세는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제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동제한 및 자택격리 상황이 생기면서 보관·조리가 쉬운 가정간편식의 수요 증가한 것이 한 몫 한 셈이다.

전통적인 대표 수출품목인 라면은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9.2%나 증가해 6억 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포장만두(46.2%)와 즉석밥(53.3%) 역시 수출이 크게 늘어 모두 역대 최고 수출액을 갱신했다. 이들 품목들의 수출 실적은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으로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에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온라인 문화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면서, 인기 있는 한국 문화콘텐츠(케이팝스타, 먹방 등)와 결합해 한국음식이 문화상품으로서 가치가 높아진 것이 수출을 견인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됐다.

한국 라면의 수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라면이 식사대용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으면서 해외에서 신라면, 불닭볶음면, 짜파구리등 한국 라면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신라면과 너구리를 함께 조리한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홍보 효과를 봤다. 이를 통해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과 짜파구리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1% 증가한 117억원의 사상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100억에 불과했던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지난해 수출액 3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떡볶이는 세계적 인기의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을 통해 소개되면서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56.7% 증가했다. 최근에는 현지 입맛을 감안한 치즈떡볶이, 로제떡볶이, 불닭떡볶이 등 종류도 다양해졌고 유통이 길어진 점을 고려한 실온보관 기간을 대폭 늘린 개발품도 등장하면서 올해 1~4월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먹방과 요리법 등 한국음식 관련 콘텐츠가 확산되며 쉽게 따라 조리할 수 있는 각종 소스류 수요도 늘어 지난해 전년 대비 33.6% 수출이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을 통한 면역강화를 위해 전통발효식품 수요가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의 대표 전통발효식품인 김치는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억4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또 다른 대표 발효식품인 고추장(전년 대비 35.2%), 된장(29.1%), 간장(5.6%) 등 한국전통 장류 역시 전반적인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감염병 확산 등으로 인해 수출국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전년 대비 늘어나 한국의 맛이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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