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MZ세대 끌어들이기 위해 시장 맛집 유치 전쟁

 

백화점들이 MZ세대 성지로 떠오른 전통시장 맛집 모시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맛집을 위해서라면 전국을 돌아다니는 젊은 층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려는 차원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식품관 이가네 떡볶이에는 분식을 포장해가려는 고객이 긴 줄을 섰다. 이가네 떡볶이는 부산 남포동 깡통시장에서 시작한 분식집이다. 1997년 시작된 이 떡볶이집은 시원한 국물 맛으로 깡통시장 명물로 떠올랐다. 전국 각지에 분점을 내고, 2021년엔 백화점에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이후 이듬해 충청점, 천호점, 지난해 킨텍스점까지 확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이후 전국 여러 시장의 식당을 입점시켰다. 2022년 킨텍스점에 문을 연 홍제동 순두부 우동국수, 2023년 디큐브시티점에 오픈한 다리집은 각각 서울 홍제동 인왕시장, 부산 남포동에서 유명한 맛집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시장 맛집 월평균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5% 신장했다.

백화점이 푸드코트에 들이는 시장 맛집은 오래된 식당에 한정된 건 아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마자 발 빠르게 입점시키기도 한다. 서울 망원시장 맛집인 바삭마차가 대표적이다. 이 식당은 7성급 호텔 출신 양수현 셰프가 선보인 수제 돈가스 전문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20년 10월 강남점에 바삭마차를 개점했다. 호응이 이어지자 2023년 4월 타임스퀘어점에도 추가 오픈했다. 러브콜을 받은 끝에 복수의 백화점에 자리한 시장 맛집도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모두 입점한 서울떡갈비&우이락이 대표적이다. 우이락은 서울 망원시장에서 출발한 전집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는 한돈 떡갈비 즉석 판매 브랜드 서울떡갈비와 협업해 서울떡갈비&우이락으로 들어섰다. 백화점 3사가 전통시장 식당과의 협업에 열을 올리는 건 온라인 쇼핑에 길든 20·30대를 불러들이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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